1918년 끝난 1차 세계전쟁의 가장 큰 수혜국은 프랑스, 영국, 일본도 아닌 미국이란 것이 많은 역사가들의 중론이다.
세계 모든 자본/생산력이 꿈의 도시 미국 뉴욕에 집중됐고 넘쳐나는 세계 인구와 자본에 대해
미국은 얼마든지 감당해낼 자신이 있었다. 왜냐하면 미국엔 더 많은 인구를 수용하고 또
자본으로 생산을 일굴 토지, 드넓은 땅이 있었다.
해가 뜨는 도시 미국 동부의 강력한 산업,금융 자본들은 가파르게 해 저문 석양 빛을 따라 서부로 향했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1922(2017년 공개)는 철길과 아스팔트들이 차근차근 동부에서 서부로 향하는, 20세기 미국 '신문명'이 질주하던 1922년 미국 중부 네브레스카주 한 농장 마을에서 일어난 가상에 이야기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 줄거리 -
네브레스카주 한 작은 농장마을 여름 아침은 사람들 움직임들로 퍽 요란하다.
왜냐하면 요즘 같은 옥수수 수확철엔 자신이 어리석은 사내가 아니라면 이제 곧 머리 위로 태양이
폭염을 퍼붓기 전에 미리미리 오전 중으로 많은 양의 옥수수 수확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편 집에서 일하는 부녀자들의 아침은 사내들에 비해 그럭저럭 한가한 편이다.
곧 있으면 양손에 옥수수 가득 담은 자루 들고 올 사내들과 식탁에 마주앉아 함께 먹을 밥과
얇게 썬 레몬을 찬물에 퐁당 담근 시원한 에이드만 준비하면 된다.
그렇게 식사 준비를 끝낸 '알레트'는 손에 에이드 가득 담긴 물병을 쥐고 현관 문을 나섰다.
터벅터벅 지붕 밑 그늘진 테라스 바닥은 두꺼운 각목 골조 위에다 평평한 나무 합판들을 일일이
못질해 단단히 고정시켜놨다. 그래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신발과 합판 맞닿는 둔탁한 소리를 냈다.
터벅터벅 턱! 테라스 한 켠 원목 탁자 앞에 걸음을 멈춘 알레트는 여느 때처럼 조심스레 탁자 위에 물병을 놓곤 사뿐히 의자에 기대어 앉아 벽을 등진 채 농장에서 일하는 남편 '윌' 과 아들 '헨리' 를 한가로이 바라봤다.
의자에 앉아 남편과 아들 바라보는 알레트 모습은 영락없는 한가로운 시골 부인네 모습이었다. 하지만 누군가 좀 더 가까이 알레트에게 다가서
그녀의 표정을 예의주시한다면 꽤 세련된 눈매를 가진 여성이란 점과 또 지루한 시골 생활에 몹시 따분해 한다는 걸 눈치채기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알레트 그녀는 아직 젊고 예뻤다.
하늘하늘 춤추는 나뭇가지들 사이로 이따금씩 불어드는 바람이 그녀의 너풀거리는 원피스를 감싸면 볼륨감 있는 몸맵시가 여지없이 드러났고 또 종종 바람에 원피스 치맛자락 들추어지면 빛에 그을린 건강한 각선미가 드러났다.
먼 곳을 주시하는 그녀의 앙칼진 금발 사이사이로 푸른 눈과 구리빛 피부에
보조개 핀 미소에선 똑 부러지는 야무진 도시 여자 이미지를 풍겼다.
그랬던 젊고 건강한 알레트가 어느날 갑자기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이건 분명 범죄에요! 수사를 요청합니다!! 집을 나갔다구요? 젠장!
불과 이틀전만해두 아버지께 유산으로 물려받은 땅을 팔아 도시에서 제2의 새 삶을 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럴리가 없어요! 도무지 그 가족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지금 막 알레트, 윌 부부 집에서 나왔다는 변호사는 마을 보안관 존슨에게 찾아와 하소연하듯 수사요청 했다.
최근 윌의 아내 알레트 그녀의 부친이 돌아가셨고 그녀는 막대한 양의 땅을 상속 받았다.
알레트는 유산으로 받은 땅과 남편 윌의 농장을 정리해 '오마하' 도시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펴 정착하길 원했다.
오마하는 강력한 철강 산업단지가 들어선 곳이다. 때문에 직장 찾아 많은 농부 출신들이
도시인이 되고자 몰려들었고 또 뉴욕과 시카고로
잇는 철길이 세워지고 불어난 인구수만큼 곳곳엔 상업지구가 번창하고 있었다.
알레트는 농장을 판 밑천으로 오마하 도시 재개발 지역에 부동산 투자로 차익을 노리고
또 그렇게 불린 돈들로 상가 중심지에 양장점 차릴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또 남편 윌이 제철소라던지 적당한 공장에 취직해 일정한 수입을 마련해주길 바랬다.
그도 그럴 것이 농사는 수입이 매우 불안정하며 또 고생한 만큼 돈이 되지도 않았다.
또 최근까지 은행 융자로 빚에 허덕인 경험도 있어 그녀로선 이번 기회에 농장을 떠나
도시 생활에 정착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편 윌은 자신이 일군 농장 포기 못할 것임을 알레트에게 거듭 못 박듯이 밝혔다.
거기엔 1922년 당시 사나이의 체면과 명예란 것과도 깊은 연관이 있었다.
자급자족하며 거주할 땅은 남자의 체면과도 같은 것이었고 또 거기서 아내와 자식을 키워내는 것이 사나이 인생에 명예 훈장 같은 것이다.
말하자면 남잔 오로지 땅을 일구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것 그것은 곧 자연의 섭리와도 같았다.
1922년 진정한 사내라면 모두가 그런 자연의 섭리를 지키는 삶을 목표로 삼았고 뚝심있는 농부
윌에겐 땅을 일구는 것이 자신과 가족의 명예를
지켜내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건 무척 단순하지만 또 복잡한 남자들만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또 윌에겐 도시 공장 생활이란 자연과 등진
매우 한심하고 또 남 밑에서 일하는 비인간적인 지옥 같은 것이었으므로 땅팔고 도시로 간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최악의 인생 시나리오였던 것이다.
이렇듯 거듭 남편 회유에 실패한 알레트, 그녀는 결국 이혼을 선택한다.
알레트는 이혼 및 재산 분배 그리고 14살 아들 헨리 양육권 문제로 변호사와 만나 이혼 소송을 준비했는데
때마침 재판을 며칠 앞두고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간밤에 가방 싸들고 도망가 버렸어 내 돈 200달러를 챙기고서말이야 망할 여편네!"
남편 윌은 알레트를 찾아온 변호사에게 이 집엔 더이상 아내가 없다며 간밤에 도망갔다고 대꾸했다.
변호사 입장에선 남편 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친정 아빠 막대한 유산과 또 무조건 이기는 이혼 소송에서 큰 목돈 받아내기를 포기하고 야반도주해 사라졌다는 윌의 말은 전혀 신빙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알레트가 그렇게 허무하게 모두 등지고 혼자 홀연히 사라질 대책없는 시골 부인네였더라면 애당초 소송 준비조차 안 했을 것이다. 변호사는 분명 윌에 의해 아내 알레트 신변에 큰 문제가 생겼으리라 확신했다.
이렇듯 숨가쁘게 찾아온 변호사에게 사정을 전해들은 보안관 존슨은 언뜻 계산해봐도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다. 변호사 말은 충분히 일리있는 얘기다.
보안관 존슨, 그는 윌의 집을 조사하기 위해 출동하는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글 -
https://z11neo.tistory.com/306
https://z11neo.tistory.com/394
3https://z11neo.tistory.com/396
https://z11neo.tistory.com/268
https://z11neo.tistory.com/390
https://z11neo.tistory.com/323
https://z11neo.tistory.com/385
https://z11neo.tistory.com/24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