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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My lif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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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론] 202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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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거리 -

1985년 일본 한 작은 어촌 마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성실히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어부 '슈'는 3명의 자녀를 둔 중년 가장이다.
 
"여보, 오늘 유난히 추운거 같아요 일하느라 고생했죠? 여기 어묵탕 좀 끓였어요"
"장모님은?"
"아아, 먼저 드시고 누웠어요" 
"음..."
한겨울 거친 바다 바람과 싸우다 귀가한 슈는 꽁꽁 언 몸을 녹이며 그저 묵묵히 어묵탕 국물을 마셨다.
 
바다 사나이답게 다소 과묵하지만 한창 자라는 아이들의 미래와 소중한 가정을 위해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어부 '슈'
 
그러던 하루 마을 한 청년이 슈를 찾아온다. 
"슈씨, 젊으실 때 도쿄, 그리고 오사카에서 지냈다 하셨죠?"
과묵한 슈에게 조심스레 말 걸어오는 건 케이타의 아들 히데오였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슈의 말벗인 케이타는 평소 허풍 심하고 재밌는 이야기 떠드는 걸 좋아했다. 
과묵한 슈와는 상반된 성격에 동갑내기 '찐친'이다.
 
"나도 젊을 땐 말이야... 자네처럼 도시에서 객지 생활을 했었지, 그땐 내가 밤거리로 나서면
여자들 모두 날 알아보고 또 날 좋아했다구! 그땐 누가 이럴줄이나 알았겠어? 이렇게 고기 망줄이나 잡아끌지 하하하!"
배에서 망줄을 끌어당기며 묵묵히 듣던 슈의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흘렀고
슈의 표정을 본 케이타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어어? 이봐 슈, 자네 정말 못 믿는거야?"
평소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는 슈 그리고 반대로 말하기 좋아하는 케이타
둘은 상당히 잘 맞는 성격으로, 작은 어촌 마을에서 서로 의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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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절친 케이타 아들 히데오 표정엔 고민이 역력하다.
"음... 잠시 지냈지, 왜?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저... 도쿄에 가고싶습니다"
 
지난 겨울 빨리 일을 시작하겠다며 수능 포기한 20세 청년 히데오는 평소 재즈 음악 감상이 취미였다.
고요한 섬마을에서 재즈 음악 들으며 도시 밤하늘을 동경하곤 했던 것이 
어쩜 히데오에겐 알게모르게 도쿄 상경 결심에 큰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슈 앞에 선 히데오 얼굴은 평소와 다르게 사뭇 진지했다.  
 히데오 표정을 살피던 슈는 그가 진로에 대해 꽤나 고민하다 어렵게 꺼낸 말이라 짐작했다. 
"아버지께 말씀은?"
"저어... 그게... 아버진 제가 뱃일 배우길 원하셔서... 그래도 저... 큰 도시에서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던 슈는 금새 이해했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윽고 둘은 계획을 세웠다. 
해는 이미 저물고 어두운 골목 곳곳 켜진 가로등 불빛만이 두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며칠뒤 슈는 계획대로 히데오를 배에 태워 케이타 몰래 기차역 까지 배웅했다. 
"고맙습니다! 아버지껜 당분간 비밀로해 주세요 도쿄에 정착하면 꼭 편지 쓰겠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인사하고 떠나는 히데오 뒷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슈의 머릿속엔
문득 몇몇 장면들이 떠올랐다. 그것은 슈가 그동안 잊어왔던 자신의 청춘 시절 모습이었다. 
 
야쿠자 현역 시절 출세를 위해서라면 여러 사람도 서슴없이 죽였던 슈...
그의 어둡던 청춘 시절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좋지않은 기운이 온몸을 감싸자
슈는 가까스로 아픈 과거를 떨쳐내고 돌아서서 귀가한다. 
 
그런데...
히데오가 떠난 그날 뒤로 슈에겐 가슴 뛰던 청춘 시절의 일들이 운명처럼 또 다시 펼쳐진다.
폭력, 피범벅,사랑...
그것은 슈가 이미 청춘 시절 모두 한번 보고 겪은 것들 이었다. 
마치 꿈을 꾸듯 데자뷰 처럼 펼쳐지는 여러 일들을 슈는 스스로 정리해보려 하지만 
다시금 찾아온 가슴 벅찬 청춘의 유혹은 꽤나 뿌리치기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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