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7 마치다시 시의원 교육상임위원 회의가 열렸다.
이날 교육 위원회에선 작년 2020년 11월 일본 열도에 충격을 안겨준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 미요시 아야카(가명) 자살 사건이 거론됐다. 상임위원회는 이날 아야카양이 자살하기
2달 전이던 9월 학교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 당시 왕따 호소했던 정황이 발견됐다며
학교 측 대처가 미흡해 결국 소중한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리지 못한것이라며 반성한다는 입장을 냈다.
회의에 참석한 코이케 도쿄도지사는 "이번 일에 앞으로 이런 일을 어떻게 방지해 나갈 것인지
저도 문부과학성(교육부)과 연계하면서 생각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 초등학생 6학년 아야카, 왜 자살했나?
작년 11월 숨진 초6, 12세였던 아야카양은 "왕따가 너무 힘들어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소식을 접한 일본 사회는 꿈과 희망 동심지 초등학교에서조차 따돌림과 괴롭힘에 고통받는
학생들이 있다는 충격적 사실에 슬픔에 잠기기도 잠시
아야카양 자살이 일본 교육당국에서 적극 도입하고 있는 태블렛을 활용한
정보통신 기술 교육 ICT교육이 바람직하지 못한 교육이라며 결국 ICT 교육의
심각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교육이란?
일본 ICT 교육 골자는 21세기 현대 문물에 맞춰 학생 스스로 온라인 검색하며 높은 자가학습 능력 배양
그리고 교육의 질과 효과를 올리자는 취지에서 나왔다.
일본 교육당국은 2017년 경부터 시범 학교들을 선정해 도입 했으며
이번 사고 난 학교는 2020년 5월 시부야에서 5번째로 도입된 ICT시범 학교이기도 했다.
ICT교육의 일환으로 학교에선 학생 1인당 1태블릿을 배급하고,
지급 받은 학생들은 태블릿으로 학교 출석 도장을 찍고 또 유투브나 크롬 검색 등으로
학습에 필요한 정보들을 검색해 공부하는 것이다.
ICT교육의 최종 목적은 학생과 교육자 간에 직접 마주하지 않고 온라인 접속을 통해 교육을 주고 받는
비대면 교육이라 하겠다. 그러나 오늘날 일본과 대한민국을 비롯 전 세계는 그러한 최종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으로, 대면과 비대면이 혼합된 이른바 하이브리드 형식에 준ICT라 할 수 있다.
일본 그리고 대한민국 ICT 현주소는 아직까진 시범단계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 어떤 방법에 왕따가 자행되었나?
그런데 문제는 학교에서 4인조로 통하는 우두머리 세력들의 태블릿을 활용한 왕따에서 시작됐다.
조직을 이뤄 친구를 따돌림하고 괴로피며 학교생활을 즐겨왔던 A,B,C,D 4인조는
지급된 태블렛에 깔린 어플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
기능들을 적극 활용해 아야카 마음에 조금씩 흠집내며 상처를 주고 있었다.
여기엔 학교에 ICT교육을 적극 도입했던 전 교장이던 이가라시 도시코(현 시부야구 교육장)
책임이 거론되었다. 도시코 교육장은 교장 시절 ICT교육을 도입하며
"구글의 그룹 작업 도구 설정에서 클래스룸을 개방해 학생들 자율적 교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며
ICT 도입에 대한 여러 정책회의에서 학생들의 개방성과 자율적인 교류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녀는 미래 교육 회의에 참여해 미래사회/인간형을 모델링한 설명에서
서로가 돕고, 감사하며 서로가 공존해 의지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미래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며 이른바 공생공존형 인간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개방형 채팅이 이번 왕따에 궁극적인 화근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초 반 학생 전체가 볼 수 있는 학급 채팅 창에서 막대한 권력을 가진 4인조에
A와 B 여학생은 강력한 아야카 욕을 하였고 당연히 그 욕하는 채팅을 아야카양은 보게 되었다.
아야카양은 자신에게 직접한 욕도 아니며 엄밀히 말해 A,B 두 여학생의 대화였기에 여기에 아야카짱
그녀가 무어라 말을 보태기가 다소 모호한 상황이었던지라 그녀는 의기소침해지며 교실 책상에 고개를 푹
파묻고선 그 채팅 내용을 다른 애들이 보면 자신을 무어라 생각할지 두렵고 부끄럽기만 했다.
그런데...그런데 A,B의 아야카 욕설 채팅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튿날부터는 C,D 학생까지 가세해
4명이서 히죽히죽 대며 채팅창에서 반 애들 모두 보란 듯이 아야카 욕을 하기 시작했다.
욕설 내용 중에는 "아야카 좀 죽어줘 죽어, 제발 죽어주세요~" 등의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해맑던 아야카양 얼굴엔 곧 시무룩한 어두운 그늘이 드리웠고 축 쳐진 어깨로 등교하는 그녀의
발걸음은 점점 더 무겁기만 했다.
이토록 4인조가 신나게 아야카양을 채팅창에서 욕보일 때 같은 반 동급생 모두가 침묵한 것은 아니었다.
한 학생이 너무 지나치다며 나섰다간 "오지랖 떨지말고 너 앞가림이나 해! 엉킨 머리칼이나 좀 풀고 다녀!
냄새나고 더러워! 양말 색깔은 또 그게 뭐니?" "어머!? 그러게? 쟤 좀 보라지 하하하"
이렇듯 섣불리 나섰다간 4인조를 비롯 모든 동급생들에게 절교와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다.
"4인조가 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히 지배적이었습니다. 아무도 대항 할 수 없었어요."
사망한 아야카양 소식에 흐느껴 울며 한 동급생은 인터뷰에 응했다.
아야카양을 향한 폭언 채팅들은 갈수록 심해졌다. 급기야 4인조에게서 낙인 찍힌 아야카양에는
학급 내 그 누구도 아야카양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4인조가 두려워서였기 때문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4인조에 여론 선전 선동에 넘어가 그만
거의 모든 학생들이 아야카양을 미워하게된 것이다.
- 자살을 선택한 배경에는...
사태가 더욱 심각해진 건 그런 아야카양 마음을 산산조각 내던 욕설 담긴 이른바 채팅 왕따는
학교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었다. 하교 후 집에서 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처음엔 학교에서 지급한 것이니 테블릿 사용에 시간 제한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숨진 아야카양의 어머니 사츠코씨(38)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그런데 학교에서 지급한 테블릿 사용 시간엔 제한이 없었던 것이다.
아야카양은 집에 와서도 물론 밤에는 커튼 친 침대에 움츠려 누워선 손에 쥔 테블릿에 자신의 욕설로 도배된
채팅창을 보며 배게에 얼굴을 파묻고는 눈물을 삼키며 잠들던 절망에 나날은 점점 더 길어져만 갔다.
주말도 예외는 아니었다. "얘~아야카, 주말인데 나가서 바람도 좀 쐐지 그러니?"
"코로나 때문에 나가기 싫어요!"
아야카양의 대답을 들은 엄마 사츠코씨는 그럴려니 아이의 심각성을 눈치채지 못 했던 것이다.
어두운 방안 침대에 홀로 누워 멍하니 태블릿만 보던 아야카양 그녀의 인생은 4인조의 욕설
그리고 커다란 왕따 뺏지가 모두 지배하고 있었다. 결국 아야카는 교묘한 수법을 총동원한
왕따에 이렇다할 대처 한 번 하지 못한채 유서에 왕따 때문에 자살한다는
구슬픈 사연만 남긴채 그만 방에 줄을 내걸고선 목을 매어 목숨을 끊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아야카양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접한 일본 사회는 ICT교육에 대한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ICT교육이 아니고 ICT왕따!" 라며 21세기 첨단 기술 교육이 아닌 기술적인 폭력이라며
노골적이고 치명적이게 파고든 이번 왕따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으며,
급기야 ICT교육의 근본부터 재점검하란 목소리도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러 비지니스 사업과도 맞물린 21세기형 국가 추진사업이자 교육인 ICT교육은 일본을 비롯
전 세계가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미래형 교육에 핵심 교육 이론이자 기술이다.
특히 여러 선진 국가들에 국가 주력 추진 사업이기도해 정보통신 기술 교육인 ICT교육은
일본과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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