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어떤 큰 일을 겪게 될 때 제곁엔 늘 꿈이 함께였습니다.
중학생 때 일입니다. 창밖으로 멀찍이 산 능선에서 검은 까마귀들이 수백마리 모여들더니
합체해 날개달린 사람 형상으로 변했습니다. 당시 저는 까마귀는 행운을 물어다주는 길조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꿈을 꾼 그날 학교 책상 밑에 떨어진 볼펜 주우려 허리 굽혀 머리를 들다 그만 풀린 나사에
꽝!하고 머릴 박았습니다.
집에와서 어머니께 "나 까마귀 꿈 꿨는데 왜이렇게 재수없어?" 말하니 저희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누가 까마귀더러 길조래? 얘좀봐... 까마귀 흉조야" 말씀해주셨습니다. 나중 알고봤더니 제가 예전에 일본 만화책을 보다
어렴풋이 까마귀 길조라 주워 들은 걸 그렇게 믿고 있었나 봅니다. 정리하자면 대한민국에서 까마귀는 흉조고
일본에서 길조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특정 사물에 대한 제대로된 해석이 있다면 꿈 해몽에 큰 도움이
되지않을까란? 생각을 늘 합니다.
Q.
6개월전 가장친한 친구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꿈을꿨는데 해몽좀 부탁드려요.
누구의 집이 었는지는 모르겠고 여튼 집이었는데 무언가 가지러 거실로 나와 나가려는 누가 제 이름을 두번 힘없이 부르길래 뒤돌아보니 죽은 친구가 죽기직전인것 같은데 저를 기다린듯이 저에게 분홍색 고무장갑같은 거를 주면서 "이거~부담스러워하지마" 그러더라구요. 그걸 받고 엄청우는데 친구가 사라졌어요.
그리고 실제로 눈물이 흐르도록 우는데 바로 이어서 아주 짧게 다른 친구(살아있는 친구)가 엄청 예뻐진 모습으로 구두를 사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는 잠에서 깼는데 두개의 꿈이 다 생생해서요.
A.
친구가 두번 부른 것까지 기억하시는 걸로 보아 꿈이 꽤 선명한 것 같습니다.
그와 동시에 본인 스스로도 왜 친구는 두번 불렀으며 그 의미는 무얼까?
내심 궁금한 것으로 보입니다. 죽은 자가 산자에게 이름을 부르는 건 산자에 대한
신분이나 인사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해 친구가 두번 부른 이유는 님은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망자가 산자를 저승으로 데려가려고 할 때 세번 이상 부릅니다.
그리고 어딘지 모를 방에서 거실로 공간을 이동하실 찰나에 친구가 불렀다 하셨는데, 보통 꿈에서
망자를 보았을 때 공간을 이동한다는 것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걸 의미합니다. 그러니 꿈 이야기로 보아
님은 무의식적으로 무엇을 가지러 간다지만 그 방을 나서서 거실일지 어딜지 공간을 이동하였을 경우 님에겐
이승에서 별로 유쾌하지 않을 일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고 해석되어지는 요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분홍색 장갑이란 걸로 봐서는 그게 명확하지 않지만 친구가 건넨 물건이 뭔가 온기가 깃든 선물 같습니다.
종합적으로 꿈을 풀이하자면 님은 빛과 어둠 사이에서 어둠으로 가려던 찰나 친구가 님을 두번 불러 세우며
분홍색... 즉, 님께 생명의 선물을 주고간 거라 봅니다. 요컨대 꿈속에서 죽은 친구는
님의 수호천사가 되어준 셈이지요.
그리고 살아있는 또 다른 친구가 엄청 예뻐지고 구두 사는 모습을 보셨는데,
만약 님께서 신발을 선물했다면 님으로부터 떠난다는 표시지만 다른 곳에서 신발 사신는 모습은
그 반대로 님에게 더 가까이 다가온다거나 아니면 빨간 구두를 사는 걸로 보아 그 친구 신변에
조금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암시해주는 것 같습니다.
꿈에서 검정 신발은 죽음을 의미하고 빨간 신발은 어떤 큰 사고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친구가 예뻐졌다는 건 꽃단장을 하였다는 것인데 예쁘게 하구서 빨간 새 신발까지 사신는 건
조금 의미가 좋지 않은 것일수도 있으니 그 친구에게 좀 더 신경쓰고 챙겨주셔야 할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죽은 자가 산자에게 모습을 드러낸다는 님 삶에 뭔가 큰 변화가 온다는 걸 암시하거나
아니면 지금 무슨 사유로 인해 죽은 친구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화장하지 않고 매장하던 옛날 시대 땐 망자가 꿈에 나타나면 그 즉시 묘비를 찾아가 살펴보거나
너무 자주 나타나면 묘자리를 옮긴다거나 아니면 지금 사는 집을 이사가는 방법들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아무쪼록 꿈 내용으로 보아 친구는 님에게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님을 도와주고 있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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