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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극곰 구조/러시아 딕손 북극곰/북극곰 입에 깡통/Russia dikson/북극곰 입에 캔 깡통/북극곰 깡통 혀/딕손/딕슨

by [시론] 2022.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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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1 불곰나라 러시아에선 위험에 처한 새하얀 북극곰을 구조해 세계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러시아 북반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딕손(dikson)은 세계에서 인류가 가장 북쪽에 정착한 지역 중 하나다. 

쏘련 부흥기 땐 쇄빙선을 타고 북유럽 항로를 휘저으며 교역의 메카 중심지였던 딕손은 한때

인구 4천명을 훌쩍 넘긴 항구도시였지만 쏘련이 해체되고 육로가 발전하면서 해상 교역이 시들해진

현재 인구는 고작 676명이다. 사실 도시란 말이 초라할 정도로 한적하고 고요한 마을이다. 

 

그런 고요한 마을에 낯선 손님이  불쑥 찾아들었다. 사납기로 소문난 북극의 왕

바로 북극곰이다. 하지만 상처와 굶주림으로 만신창이가 된 북극곰은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찌그러진 날선 캔 깡통에 혀가 말려들어 거의 잘리기 직전 부상에 처한

북극곰은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달라며 마을 주민들을 향해 강력한 애원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도와주세요 제발, 인간인 당신들이라면 저를 이 고통에서 구해줄 것 같아 찾아왔어요)

낮은 자세로 인간을 올려다보는 곰의 표정은 고통과 슬픔으로 얼룩져 있었다.

[입에 물린 캔 깡통을 빼달라 애원하는 곰]

 

척박한 환경 속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살던 세르게이에겐 이 일은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이었다. 

세르게이는 집앞에 서서 대문 안으로 불숙 고개 들이민 북극곰을 무서워 하기는 커녕 

도와주겠다며 곰 입으로 팔을 뻗어 날선 캔 깡통을 손에 집었다. 

[캔을 빼내려는 세르게이]

 

하지만 캔은 좀처럼 쉽게 빠지지 않는다. 세르게이는 그제서야 곰의 혀가 캔 깊숙이 말려들어간 것을 보구선

손으로 뺄 수 없는 상황임을 알게된다.  하지만 세르게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세르게이는 러시아 안전당국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한다. 

상황을 전해들은 러시아 안전당국은 다급히 전문팀을 꾸려 세르게이가 제보한 딕손으로 출동한다.

안전대원들은 모스크바에서 무려 3,420km를 비행해 딕손항에 도착했다. 

[모스크바, 딕손, 툰드라]

그리고 곰에게 진정제를 넣어 수면에 빠지게한 후 장비를 이용해 혀가 깊게 말린 캔을 뽑는데 성공한다.  

캔을 제거하자 곰의 혓바닥은 거의 잘려나가기 직전이었다. 

모스크바 동물원의 수석 수의사인 '미하일 알시네츠키 (Mikhail Alshinetsky)'는 

하마터면 끊어질뻔한 혀를 잘 봉합하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두 살쯤 된 암컷 새끼 곰입니다"며 체중은 80에서 90kg 정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혀에 걸린 쇠깡통으로 인해 혀가 많이 부어있는 상태며 상처로 보아 수일 지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곰은 며칠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을 겁니다" 말하며 안타까워 했다.

[혀에 깡통을 뽑는 수석 수의사 미하일 알시네츠키]

 

곰이 받았을 고통에 가슴 아파하던 마을 주민들은 곰에게 뭐라도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곰 깨어나면 주세요"말하며 생선 한 꾸러미를 안전팀에 가져다 주었다. 

안전팀은 "아직 어린 녀석이니 잘 먹고 휴식을 취하면 혀는 곧 나을겁니다" 말하구선

곰이 안정된 생활을 하게끔 수면에 취한 곰을 헬기에 실어 딕손에서 80km 떨어진 '툰드라'까지 수송했다.

그리고 곧 툰드라에 도착한 안전팀은 수면에 취한 곰 머리맡에 마을 사람들이 준

곰이 젤루 좋아하는 생선 꾸러미 한 뭉치를 머리맡에 두고선 곰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곤 자리를 떠났다. 

[곧 잠에서 깨어난 곰이 먹으라고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생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담은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되자 유럽 전역이 눈물바다가 됐다. 

"정말 너무 낭만적이에요" 소식을 접한 영국에 사는 에이미는 쏟아지는 눈물을 멈추질 못했다.

또 앞으로 곰이 건강히 잘 살길 바란다는 세계인들의 많은 응원 댓글들이 쏟아졌다. 

 

이번 사태를 본 북극곰 전문가들은 북극곰이 사람 사는 마을을 배회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 요청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이번 일이 무척 흥미롭다는 말을 더했다. 

"그만큼 곰이 절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는 이번 북극곰과 세르게이와의 영상을 통해

곰이 얼마나 영리한 동물인지 알 수 있다고도 했다.

 

북극곰 전문가에 따르면 "영상에 보시면 곰이 세르게이에게 깡통을 뽑아달란 듯 얼굴을 가져 대지만

이빨로 통을 꽉 물고 있는 것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혹시나 세르게이가 힘으로 잡아당길 걸 우려해서였죠

그럼 혀가 잘린다는 것을 녀석은 인지했나 봅니다 하하" 전문가는 환하게 웃어보이고는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 녀석은 몇차례 세르게이를 살피는가 싶더니 곧 스스로 혀를 길게 내밀어

자신의 상황을 세르게이에게 알려주지요 세르게이도 그제서야 자신이 섣불리 만져서

안될 상황임을 판단하게 됩니다 결국 모스크바 안전팀을 딕손까지 부른 건 북극곰인셈이죠 하하(웃음)" 

 

그러면서 "녀석은 인간이 금속을 잘 다룬다는 걸 알고있었나 봅니다"며

이번 매우 드문 사례에 대해 깊은 흥미를 드러냈다. 

 

한편, 곰의 혀가 말린 깡통은 여름 별미 팥빙수에도 넣어 먹는 연유 깡통이었다. 

꿀단지를 최고 좋아한다는 곰돌이 푸우마냥 사정없이 먹는데에 집중하다 그만 

깡통까지 잘근잘근 씹어 혀가 말린 것이라며 안전팀은 추정했다. 

[곰돌이 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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