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 개막한 2020도쿄올림픽 경기들에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대회 개최 4일째인 오늘 이미 메달 순위가 정해져 모든 경기가 끝난 종목도 있으며
이제 막 뛰기 시작한 경기들도 상당수다. 그 가운데 이번 새로 신설된 경기 종목에
전 세계 올림픽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3대3 길거리 농구인 '3x3basket ball'(이하 삼대삼)이다.
보통 농구는 한 팀에 5명씩 팀을 이루어 28x15(M) 싸이즈 규격에 '원코트(one court)' 경기장에서
두 개의 농구 골대를 두고 경기가 치러진다.
그리고 5명은 위와 같은 가드, 포워드, 센터 세 종류 포지션을 각자 하나씩 맡아 플레이 한다.
그런 반면 이번 새로 신설된 삼대삼 농구는 두 명씩 있던 포워드 센터를 각각 1명씩 추려내 팀당 3인으로
구성하였고 코트 size는 '원코트'가 아닌 '반코트'만 사용한다.
그렇다면 이런 새로운 룰 종목이 왜 생겨난 것이냐? 그 기원을 알려면 1990년 미국 시카고로 가야한다.
전 세계를 열광케한 전설의 NBA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란 인물이 등장하면서부터 90년대는
세계적 농구 붐이 일었고 또 한편으로는 일본 만화가 '타케히코 이노우에(TAKEHIKO INOUE)'란 사람이
'슬램덩크(slam dunk)'란 작품으로 농구라는 스포츠를 문학적 예술로 승화시키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강인한 농구 스타일과 정신들이 각인되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세계적 농구 붐이 폭발한
농구 전성기 시대였던 것이다.
세계적 농구 붐이 일던 이맘때 세계 각지에선 공만 있으면 어디든지 땅에 공을 튀기는
'드리블' 게임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쉽게 접근하는 생활체육 농구에 환호하게 된다. 거기다
골대만 하나 갖추어진다면 정식 농구 규칙을 적용해 여러 사람이 한데 어울려 노는
재밌는 스포츠 문화로 전 세계에 자리매김했던 것이다. 그러나 세계 어디든
5대5 총 열 사람이 모여 제대로 구색 갖춰 농구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계 어디서나 친구들은 보통 3인 정도가 어울려 다녔고 그렇게 친한 친구 3명 정도가
농구공 튀기며 동네 농구 골대가 있는 장소로 놀러가면 또 맞은 편에선 적당히 세명 정도 팀을 이룬 친구들이
오는 광경이 흔했다. 따라서 세 사람씩 팀을 짜 총 여섯 사람이 반 코트로 공/수 전환하는
삼대삼 길거리 농구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게 전 세계인들 사이에서 정설로 통한다
때문에 오늘날 삼대삼 농구를 가리켜 '거리 농구', '길거리농구'라며 '스트리트바스켓 볼(street basket ball)'
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또 몇 가지 이유를 더 들자면 우선 삼대삼 농구는 엄밀히 말해 아마추어 농구다.
때문에 '원코트' 5대5 정식 룰은 공수 전환이 매우 빠르고 많이 뛰어야 해서
평소 체력 관리가 안된 일반인이 소화해내기엔 많이 부담 되었다. 또한 농구 특유에
강력한 유연성과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점들이 일상에서 쉽게 농구 즐기려던 사람들에겐
다소 무리가 온다는 이런 이유들로 삼대삼 반코트 룰이 생기게 되었다는 게 세계인들에 중론이다.
그리고 세계 어디에서나 길거리에 정식적인 '원코트' 마련된 장소가 흔치 않았단 점들도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
한편, 삼대삼은 5vs5 정식 농구에서처럼 잘 짜여진 팀 전략/전술 그리고
격하게 뛰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진 않는다. 거의 대부분 '드리블'과 '스텝 무브'와 같은
개인기로 승부하는 기술 요소가 많이 강조된다. 그러다보니 체력 소모가 5:5에 비해 적다는 게 일반적이다.
또 삼대삼은 4쿼터 약 50분 가량 시간에 5:5 정식 종목과 달리 전/후반 없이 총 10분이란 매우 짧은 시간 룰이
채택 되었다. 그러므로 짧은 시간 안에 좁은 반코트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폭발 시키게 된다.
때문에 경기 흐름이 매우 빠르고 다이나믹해져 관중들에겐 흥미로운
볼거리 요소도 두루 갖추게 된다.
정리하자면 삼대삼 룰이 정해진 배경엔 평소 체력단련을 하지 않은 일반인이 원코트 체력을
소화하기 힘들었다는 점.
원코트 5대5는 인원이 많은 만큼 깐깐한 농구 규칙 적용과 많은 전략/전술이 필요했단 점 등으로
야메(대충, 적당히)로 농구 규칙을 배운 사람들이 적당히 즐기기에는 삼대삼 반코트가 이상적이었다.
(길거리 농구 출신들은 대개 더블드리블, 워킹바이얼레이션이다. )
따라서 삼대삼 길거리 농구 관전 포인트는 에이스 플레이어를 중심으로한 화려한 개인 플레이 그리고
강력한 무브에서 오는 몸싸움과 파워 플레이에 주 관심을 두고 보는 것이 농구를 좀 더 흥미롭게 관전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요컨대 개인 기술이 주된 관점 포인트다. 이 점은 농구를 깊게 이해하지 못 하는 관중이
보기엔 어쩜 더 재미난 흥밋거리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결국 3x3농구가 5대5 정식 농구보다 수준이 떨어지느냐?
꼭 그렇지마는 않다. 왜냐하면 갈수록 세계적 평균 수준도 많이 올라갔으며, 농구 현역 선수 혹은
은퇴자들 등 프로 수준인 여러 뛰어난 많은 사람들이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3x3 길거리 농구라 해서
반드시 5대5 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볼수만은 없다. FIBA에 정식 종목이된 이후
3x3농구 수준도 거의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왔으며 특히 이번 대회는 올림픽이란
국가대항전이기에 각국에 프로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 사실상 프로들의 길거리 농구라 봐도 무방하다.
최근 삼대삼에 전 세계적 가장 강력한 에이스 플레이어로는 미국 여성 선수인
페이지 베커스(Paige Bueckers)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새로 신설된 올림픽 종목에 단단히
각오를한 미국은WNBA에 세계적인 스타들을 대거 영입 시켜 강력한 올스타 팀을 구성해
금메달을 노리고 출격 시켰다. 결국 베커스 그녀는 엔트리에서 밀려 불참했다.
이것은 길거리 코트의 여왕 베커스 그녀의 모습을 보지 못 하는
삼대삼 농구 팬들에겐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아래는 2020년 전 세계 삼대삼 농구 랭킹 순위다.
끝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까지에 삼대삼 농구를 이야기 하자면 90년대 말 여러 안 좋은 일들로
마이클 조던의 위상이 무너져내렸고 미국을 비롯 전 세계적으로 농구에 인기도 점차 사그라들며
거리 곳곳에 마련돼 있던 농구 골대들이 사라져 그 자취를 감추며 세계 각 협회, 지자체나 정부에서의
예산 지원도 단절되다시피 한다. 하지만 만화 슬램덩크의 여파에서인지 강인한 농구 정신이 각인된
전 세계 농구 팬들은 나이키, 아디다스와도 같은 여러 기업들에 스폰으로
국제 길거리 농구 대회를 꾸준히 이어오게된다.
그러다 국제농구연맹 FIBA(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Basket-ball)에서 삼대삼 길거리 농구를
농구 정식 종목으로 수용하게 되면서 2010년부터 청소년 국제 농구 경기를 시작으로
여러 다양한 연령, 성별로 국제적 대회를 치러오다 결국 2017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2020 도쿄올림픽 신설 종목이된 것이다.
전 세계 농구 팬들은 이번 삼대삼 농구가 옛날 길거리 농구 붐을 일으킨
만화 슬램덩크의 종주국 일본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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