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 여자가 많으면 회의가 늦어진다"는 발언으로 일본은 물론 세계적인 물의를 빚었던
모리요시로 올림픽위원 회장이 결국 관계자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 2월 3일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 평의원 회의에서 현재 이사진에
여성비율이 20%라며 강제로 40% 맞추자는 인사 안건에 관해 모리 회장은
"이사회에 여자가 많으면 회의가 늦어진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약 10일 가량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올림픽을 기대하는 사람들로부터 강한 뭇매를 맞아왔다.
처음엔 너무나 강력한 국민적 반발에 이튿날인 4일 모리 회장은 자신이 했던 발언 철회와 그와 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 경위는 여성비하가 아니었다는 해명을 하였지만 진보성향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다소
언쟁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그러한 영상이 그대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퍼져
졸지에 세계적인 여성비하자가 되었다.
당초 여러번 사퇴 요구와 추궁에도 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뜻을 거듭 강조했던 모리회장의
굳건한 태도에 항의하며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청에 항의 전화와 메일만 천 통이 넘게 왔었으며
모리 회장의 사과와 발언철회 다음날 5일엔 올림픽조직위원회에만
무려 4천여 통의 항의 전화와 메일이 쏟아져 NHK에 보도 되기도 했다.
뿐만이 아니었다. 올림픽조직위원회 소속인 자원봉사자들의 잇따른 조직위 탈퇴와 올림픽 보이콧 운동이 있었고
8일까지 무려 390명 가량 탈퇴하는 집단행동을 보였다.
나아가 각 각 지자체 내에서 올림픽 행사를 돕기로 한 '도시자원봉사자'들이 해당 지자체에 항의전화를 돌리며
강력한 모리 회장의 탈퇴 요구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또 급기야 테니스 여제 오사카 나오미조차 모리회장에 대한 거센 비판을 했고 나아가
일본 최고 듀엣 개그맨 런던부츠의 보이콧 선언 등 모리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집단 올림픽 보이콧 운동이 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정치권이나 언론, 스가 총리마저 어느 곳에서도 모리 회장을 거들고 나서는 이 없었다.
결국 물러설 곳도 없고 받쳐주는 이 하나 없는 모리회장은 많은 사람들의 강경한 요구대로
11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신의 측근에게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참고로 모리회장은 1969년 중의원 선거에서 첫 당선 이후 14 회 연속 당선하였고
교육부 장관과 자민당 총재, 간사장 등 여러 정부 기관장을 역임했으며 2000년 4월부터
이듬해인 2001년 까지 약 1년 정도 일본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일본 정치계에 살아있는 신화였다.
하지만 그도 결국 일본 사회 거세게 휘몰아치는 여성운동 분홍빛 핑크 바람에 떠밀려
결국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모리 회장의 발언 관련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 IOC는 당초 모리 회장
발언 철회와 사과 한 것을 받아들이고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했다.
긴밀히 일본 내부 상황과 동태를 조심스레 살피며 IOC 회장 토마스 바흐는
모리 회장과 만나 거취에 대해 직접 얘기를 하고자 했다며 NHK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일본 내 강한 여론몰이와 세계적으로 퍼지는 모리 회장의 부정적인 내용이 강조된 편집된 영상 그리고
세계적 영향력있는 유명 스타 선수들의 비판과 급기야 올림픽 스폰서 기업마저 보이콧에 동참하자
결국 IOC는 2021.02.09 홈페이지에다 공식적으로 모리회장의 발언은 올림픽 정신에 반하고 IOC 입장이 아니다는 내용으로 회장을 비판하는 입장으로 급선회해 각을 세우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 모리 회장은 11일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같은 모리 회장의 거취 문제가 결정되자
일본 열도는 일제히 개최지인 도쿄에 코이케 도지사의 입장을 전해 들으려 했다. 코이케는 모리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회장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그런 입장 문제는
내일(12일) 모리회장 본인이 직접 밝힌다고 알고 있으며 어쨌든 이번 도쿄 올림픽 페럴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모리 회장의 후임으로는 초대 J 리그(일본축구리그) 협회장인 가와부치 사부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코이케는 "여러 가지 강력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 위원회에서
후임에 대한 정확한 말은 없었다" 며 향후 올림픽조직위원 회장에 대한 명확한 소식은 지금까지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모리회장의 사퇴로 2월을 시끌벅적 시작했던 일본에 올림픽 성비하 사태는 일단락 마무리되는 양상이나,
그 앙금은 정치적 분쟁으로 번지고 있는 추세다. 당초 모리회장의 발언이 시작되는 동시에 야권에선 강한 성비하
질타가 있었고 여권인 자민당에선 다소 원론적이거나 모리 회장을 이해한다는 식에 지지하는 발언도 종종 보였다.
나아가 스가 국무총리는 "국익이란 것이 늘 향기롭지는 않다"며 모리회장의 거취에 대해 "조직위원회와 회장 본인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에도 국민들에 많은 질타가 있기도 했다.
결국 이 같이 모리 회장의 성 비하 발언 문제는 이제 일본 내 여/야,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사회적 갈등과 골이 깊은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번 도쿄올림픽 여성비하 발언 사태를 순서대로 자세히 알고 정리하고 싶다면
아래 번호 순서대로 링크 열람.]
1. z11neo.tistory.com/39?category=928766
2. z11neo.tistory.com/43?category=928766
3. z11neo.tistory.com/45?category=928766
4. z11neo.tistory.com/49?category=928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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