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쪽 여러 교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진군하던 러시아 기갑부대는 3월 10일 꼴통 젤렌스키를 제거하러 키에프 진격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군단의 진격 소식에 수도 키에프 사수 작전에 돌입한다.
원수 젤렌스키가 있는 키에프로는 미친 살인마 푸틴 군단이 절대 발을 들일 수 없게끔 만반의 준비를 가한다.
이곳 브로바리(Бровари)엔 눈에 불을 켠 우크라이나 군대의 살벌한 매복 작전이 시작되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에겐 국가를 지키겠다는 그 어떤 죽음보다 더 큰 영광이란 게 있었고 또 그들은 영광에 매우 목이 말랐다. 매복 준비가 끝난 우크라이나군은
한 시라도 빨리 승리의 영광을 가져다 줄 러시아 전차 부대가 브로바리에 도착하기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얼마 후 땅이 울리며 탁자에 놓인 물잔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멀찍이 기름떼 낀 브이트윈 엔진 굉음이 메아리치듯 울려퍼졌다. 그것은 마치 먼 곳으로부터 오페라를 연주하며 진군하는 교향악단 행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러시아 합창단 연주를 끝낼 다짐을한
우크라이나 부대를 이끄는 시시보브 소령이 쌍안경을 들었다.
지평선 끝에 흙먼지 바람 일으키며 마을로 들어서는 러시아 전차부대가 보였다.
시시보브 소령의 바람대로 러시아 전차 운전수들은 모두 하나같이 모범 운전수였다. 우크라이나 도로교통법을
존중해서인지 전차는 일렬 종대로 가지런히 열맞춰 아스팔트 포장도로 위 차선을 지키면서 주행해 왔다.
앞서 여러 위성 사진과 영상들을 통해 러시아 기갑부대 행군을 분석한 시시보브 소령은
1열 종대로 행군하는 러시아 대형에 맞추어 매복작전을 짰다. 때문에 예상대로 종렬대형으로 다가오는
전차들을 보며 작전에 80%는 성공했단 생각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이제 러시아 전차부대가
매복지에만 들어서면 그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포 소나기를 맛볼 것이다.
곧 진군하던 러시아 기갑부대는 건물들로 둘러싸인 매복지에 들어섰다. 시시보브가 싸인을 보내자
우크라이나 포병과 탱크에선 뿔곷 화염 폭탄 세레를 퍼부었고 모범운전수 러시아 전차부대들은
잘 닦인 포장도로에서 급작스레 들이닥친 돌발상황에 이렇다할 대처할 겨를없이
모두 전차를 버리고 달아나기 바빴다. 그나마 상황이 좀 나은 전차들은 머리를 돌려 줄줄이
후퇴해 목숨 건지는 데 성공했다.
전투 장면을 지켜본 영국 국군 사령관 토니 라다킨(Tony Radakin)은
"이것은 우리가 주적 시나리오로 훈련해온, 우리가 알던 러시아군이 아니다" 말하며
매복에 휘말려 후퇴하는 러시아군을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이 전투는 푸틴 1인 독재 시스템에서 비롯된 실패한 전투란 평가가 나왔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푸틴의 눈과 귀라고 할 수 있는 FSB(러시아 정보국)에선
우크라이나 상황을 면밀히 조사해 분석한 자료를 푸틴에게 보고했다.
[우크라이나의 사기는 매우 약합니다. 젤렌스키는 강제 징집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사람들은 다들 도망가기 바쁩니다.
일방적인 침공으로 3일 내 수도 키에프를 함락하고 너저분해진 젤렌스키를 대통령 앞에 무릎 꿇게할 것입니다.]
이 같은 보고가 올라갔다.
푸틴은 전쟁에 앞서 군 전략이라던지 교전보다 우선 국제관계 정치에 많은 신경이 쏠렸다.
왜냐하면 군대만 보내면 자랑스런 러시아 장군들이 전장은 알아서 제압할테니 푸틴은
외교만 신경쓰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FSB 보고와 많이 달랐다.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은 매우 심했고
여러 전투에서 승/패를 주고 받으며 러시아 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교전은 예상보다 길고 또
치열해졌다. 푸틴의 전쟁 종결 예상 날짜인 3일이 지나고 일주일을 넘어섰다. 최초 푸틴은
전장에서 수장들이 전투지휘를 잘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려 장군들에게 윽박지르며
빨리 키에프를 함락 시키라 재촉한다. 일주일차 까지만해도 푸틴은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러시아군이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고만 판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전장 상황은 많이 달랐다. 우크라이나가 영국으로부터
보급받은 현대식 무기들에 러시아 전차들은 나동그라졌고 키에프로에 행군 속도는 더뎌져만 갔다.
그 과정에서 푸틴의 압박에 무리한 속도전에 돌입한 많은 러시아 전차들이 우크라이나군에 대파 당하며
참패에 참패를 쌓으며 러시아군 사기는 계속 떨어져내렸다.
이번 브로바리 전투 또한 속도전에 돌입하다 참변을 겪은 사례 중 하나다.
우선 일렬종대 행군은 보통 기동성을 높이고자 하는 보병에서 흔히 쓰이는 행군 전술이다.
전방 적군이나 공중 공습으로부터 공격 면적을 줄임과 동시에 뿔뿔이 흩어져 몸을 은폐하기 쉽다는 데에
큰 이점이 있다.
행군하던 보병들은 앞뒤좌우, 동서남북 어디든 사방팔방 흩어져 전투 태세를 갖출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전차는 얘기가 다르다. 우선 사각지대가 너무 많으며 이번처럼 양옆이 여러 건물들로 막혀 있는
상황에 기습 공격이 들어오면 전차끼리 서로 부딪쳐 빼도박도 못하는 고립된 신세가 된다.
퍼붓는 폭탄들에 크게 노출된 전차들은 폭파하고 전차 안에 탄 군인들의 육체는 산간조각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죽음만 기다리기가 두려웠던 많은 러시아 전차대원들은 수백키로를 타고왔던
전차를 버리고 달아나기 바빴으며 그나마 상황이 좋은 전차들은 다급히 머리를 돌려
하나님께 기도하며 꽁지빠지게 도망친 것이다. 그야말로 치욕스런 후퇴였다.
이번 전투에서 일렬 종대 전차 행군의 취약점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또 선발대의 정보 탐색 그리고 전차 주변 보병들의 사주 경계가 없었다는 점이
기습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전방 선발대의 정보 탐색만 있었더래두 우크라이나 매복은 피하거나 혹은 역으로 후발대로 뒤를 공격해
우크라이나군을 전멸시켜 쾌승을 거두었을 거란 여러 분석들도 나왔다.
그러나 장거리 대륙을 횡단해온 기갑 부대엔 보병이 너무 부족했으며 작전에 치밀함도 없었던 점이
브로바리 전투에서의 패배란 분석도 많다. 요컨대 사거리 탱크로만 구성된, 전투 조합이 좋지 못했으며
전방 탐색없는 치밀하지 못한 행군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 전투 영상이 공개되면서 러시아 군이 정말 심각할 정도로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것은 결국 러시아 1인 독재 체제때문이란 결론이 나왔다. 왜냐하면 푸틴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고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FSB의 잘못된 정보 보고가 우선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됐으며
또 푸틴의 비위에 거슬릴까 두려워 부대를 이끌던 대장들의 잘못된, 무리한 속도전 전략전술들로
브로바리(Brovary) 기습처럼 도망치기를 반복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요컨대 푸틴 1인 독재는 러시아 정보부를 능동적이지 못한 아둔한 집단으로 만들어버렸고
그 연장선상에 마비된 러시아 군이 탄생됐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결국 지금껏 국제사회 공포의 대상이던 러시아 군대의 위상이 이번 우크라이나전에서 많이 실추됐다.
한편, 일각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대전차전에 특화된 군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2014년 러시아와 함께 시리아 내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는 '탱크전쟁' 으로 기록된
시리아전에서 여러 전차부대 전략전술들을 만들어내며 러시아와 함께 시리아 내전에 큰 힘을 실어줬다.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대전차 전략/전술들이 시리아전에서 많이 강력해졌고 그와 동시에
러시아 기갑부대의 규모와 공성전에 있어서의 전략 전술을 잘 파악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 기갑부대를 효율적으로 아주 잘 상대해 내고 있다는 분석들도 많다.
3월 10일 브로바리 전투 끝난 이후 영국 정보당국에선 "러시아는 지금까지 독일 군대 전체를 무장시킬만큼에
막대한 규모의 전차들을 잃었다"며 사실상 우크라이나 현지 전투에서 러시아가 크게 패배하고 있다는 분석을 냈다.
한편, 푸틴은 최근에서야 자신이 우크라이나전을 우습게 봤다는 잘못을 뉘우치기 시작했다.
푸틴은 우선 완전히 잘못된 정보 보고를한 세르게이 오레스트비치 베세다(Sergey Orestovich Beseda)
FSB외무국장을 가택연금 시켜 그의 이적행위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또 8명의 연대장, 사단장급 장군들을 경질시켜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러시아는 당초 FSB 보고대로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없을 줄로 알았으나 실상은 그 반대였다.
애국심 강한 우크라이나 전국민이 사격 및 전술 훈련을 하며 남녀노소 미녀 가릴 거 없이
모두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실태다. 노인과 어린이는 군수품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으며 젊은 사람들은
사격 및 전략전술 훈련을 한다.
또 이번 일방적이었던 브로바리(Brovary) 전투를 지켜본 많은 나라들이 러시아를 얕보기 시작했다.
대러시아전에 자신감이 붙어서일까? 중국 시진핑 군단은 전투가 있은 다음날 11일
"항공부품 러시아에 수출 금지하겠다!"며 "러시아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 입장으로
중국은 미국 중심에 국제사회 의견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우크라이나는 매번 전쟁상황 정보 업데이트에서 러시아군 손실이 우크라이나에 비해 10배 이상을 웃돈다는
소식을 알려왔었다. 지난 3월 7일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군 장갑차 1천대, 탱크 290대,
헬리곱터 68대, 비행기 46대 그외 수백대의 군용차 등 파괴됐다며 우크라이나는 밝혔다.
또 러시아군 11,000명이 사망한 반면 우크라이나 군은 938명 사망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발표에 대해 영국과 미국은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내비쳤으나,
이번 전투를 지켜본 많은 서방 세력들은 우크라이나의 정보들에 어느정도 신뢰를 갖기 시작했다.
전쟁은 정말 우크라이나 승리로 기우는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푸틴에겐 세상을 끝장낼 핵무기가 있다. 그러나 핵무기는 비장의 무기로, 러시아로서도 패배가
확실시 되어 뒷일 생각하지 않을 때 꺼내는 최후의 수단일 것이다. 따라서 핵무기 이전에
러시아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바로 독가스와 탄저균, 에볼라바이러스 등 세균을 퍼뜨리는
생화학전쟁일 테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MI6에선 그러한 보고들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러시아군들에게서 발견된 활성탄과 가스 방독면들을 발견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생화학전을 준비한다며
공식 입장을 냈고 영국 MI6도 어느정도 확인 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푸틴은 우크라이나 폴란드 국경지에서 미국이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기 때문에 러시아군들이 거기에 대비해
방독면을 준비한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아직까진 구체적으로 러시아가 생화학전에 들어간다는 명확한 정보는 없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 여러번 전투에서 고전하며 전쟁이 힘들게 된다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의 일이다.
러시아로선 국제사회와 정면 충돌하는 핵폭탄보다 그나마 규모가 작고 또 조용히 우크라이나 숨통만 틀어막아
끝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은밀한 독가스 세균전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된다.
여러모로 평화는 바로 찾아올 것 같지가 않다. 애국심 강한 우크라이나 국민 모두가 전쟁에 참여해
승전하는 분위기지만 그것을 꼭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 러시아는 전쟁이 힘들어질수록
상식을 뒤엎는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국가다. 왜냐하면 1인 독재 체제이기 때문에 별 이견차 없이
푸틴의 명령 하나로 속히 실행 된다는 점에서 그럴 가능성들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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