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46, 올해로 빵집 개점 76주년을 자랑하는 태극당과 창립 55주년 맞은 롯데제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대한민국 제과업계가 떠들썩 하다.
최근 롯데제과에선 태극당x몽쉘 콜라보로 한정판을 선보였다.
다년간 태극당 손님들 입맛을 사로잡은 태극당 비장의 무기 로루케익 단면 보들보들 계란 속살 카스타드와
입안에 사르르 녹는 달콤한 사과잼을 몽쉘 초코 안에 첨가시켜 부드러움과 달콤함이 환상의 앙상블을 이룬
콜라보 제품이다.
롯데제과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태극당 x 몽쉘] 제품명에 몽쉘보다 태극당을 앞세운 것은
소비자 시선을 확! 사로잡는 롯데제과의 태극당 정통성을 이용한 공격적 마케팅이었다는 대국민 분석이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12봉지 한 상자 당 4,770 원 선에서 거래된다.
또 겉면에 사과잼 8%라고 적혀있어, 태극당 사과잼 8%인지? 아님 다른 사과잼과 버무린 것인지에 대한
의혹은 조금 남아있다.
한정판답게 포장에도 상당한 심혈을 기울인 눈치다.
겉면 상자엔 태극당 트레이드마크 '뽀타이맨'이 그려져 마트에서 태극당 빵 먹어본 소비자들의
시선을 대번에 사로잡는 시선강탈 디자인이란 평가다.
예쁜 민트 컬러 상자 갑을 뜯으면 그 속엔 아기자기한 낱개 포장들이 있다.
12개 낱개 포장 디자인도 상당한 눈길을 끈다. 여러 종류 디자인에 뽀타이맨이 몽쉘과 함께 그려졌다.
다양한 디자인을 즐기며 포장 뜯어먹는 흥미로움 또한 이번 콜라보에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예쁜 포장을 벗기면 손바닥 만한 크기에 기존 몽쉘 파이가 나온다.
하지만 한 입 베어무는 순간 기존 몽쉘과는 다름을 알 수 있다.
코코아와 로루케익이 선사하는 달콤한 마법에 퐁당 빠져들며 입안에서 반죽된 몽쉘과 로루케익 카스타드를
그대로 꿀꺽 삼켜 목넘김 하고나면 오랜 세월 숙성된 태극당 고유의 딸기잼 뒷맛이
파도처럼 밀려와 깊은 향과 맛에 여운을 남긴다.
"이 정도면 뭐... 고급 케익 먹는 느낌인 걸?" 옆에 친구는 주저없이 말했다. "야, 한 봉지당 400원 꼴인데
이만한 퀄리티면 제과점 가도 하나 당 2천원은 받고 판다"며 이번 [태극당 x 몽쉘]은 맛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한 봉지에 담아냈단 평가다. 따라서 일거양득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께 상당히 강력히 추천된다는
평가를 남겼다.
이번 맛과 가격을 담아낸 태극당x몽쉘 콜라보는 롯데제과의 야심찬 '몽슐랭 로드(Mongchelin road)'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최근 유투버나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인기인 한 끼 식사에 수십수백만원 하는
고급 식당 '미슐랭 Michelin'에서 영감을 얻어 허영과 허세를 추종해 만들어낸 프로젝트란 대국민 소문이다.
하지만 대국민 소문과는 다르게 롯데제과에 따르면
이번 '몽슐랭 로드' 프로젝트는 롯데제과 자사의 자랑 '몽쉘' 제품과 '미슐랭' 그리고 '로드'의 합성어라고 한다.
[몽쉘+미슐랭+로드 = 몽슐랭 로드]
이것은 "몽쉘이 소개하는 디저트 맛집 가이드"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뜻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 맛집의 대표 제품과 '몽쉘' 브랜드 간의 콜라보라고 한다.
따라서 향후 태극당 말고도 국민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맛집들을 엄선해 몽쉘 콜라보 시리즈들이
계속 나오는 게 아니냐?는 소비자들 기대감을 불러모았다.
일각에선 "난 몽쉘통통 시절 때부터 몽쉘 팬이었다!"며
"이번 콜라보를 비롯 몽쉘 스페샬 제품 포장과 상자를 수집하고 있다" 몽쉘 콜라보 제품은 맛을 넘어서
소장용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롯데제과는 이번 몽쉘 겉면 표지에서 "태극당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몽쉘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초코파이 시장 부동의 1위는 오리온 초코파이다.
초코파이는 한 상자 12봉지에 대형마트 기준 3,6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4,770원 선에서 판매되는 몽쉘보다 약 25% 저렴한 가격이다.
가격+맛+저렴 세 마리 토끼를 한 봉지에 담아냈단 평가다.
참고로 오리온 초코파이는 1974년 출시했다. 1987년 출시한 몽쉘(크림파이)보다 13년 앞선다.
몽쉘이 오리온 초코파이에 도전장을 내민 1987년 해는 과자 전쟁 시대였다고 한다.
베이비붐 세대 출산율 최정점 찍던 60-70년대 출생아들이 10대 어린이가 된 시기였으며,
이때 10대 꼬맹이들 주머니를 노린 기업들의 과자 전쟁은 매우 치열했다고 한다.
미국의 악동들이 주로 즐겨찾는 왕꿈틀이, 치토스, 아이셔등 획기적인 과자들로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압도적 인기몰이를 하던 오리온이 제과 시장을 주름잡던 당시
감히 오리온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은 롯데제과였다고 한다.
롯데제과는 오리온의 대들보 초코파이 함선을 침몰시키고자 같은 종류에서 고풍스러움을 더한 몽쉘과
자매품 카스타드를 시장에 내놓지만 당시 어린이들의 극렬 지지를 받던 초코파이에겐 역부족이었다는 평가였으며
특히, 쫀득한 마시멜로와 딱딱한 초코로 감싼 초코파이는 군인들 건빵 주머니에 넣어 격한 임무수행 와중에도
부서지거나 모양이 변하지 않고 오래 지탱해준다는 이유로 군인들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한다.
그런 강력한 초코파이와는 달리 몽쉘은 초코 안에 연하고 부드러운 생크림을 채워넣어
초코파이보다 빨리 녹고 또 쉽게 잘 부서져, 그 보존성에서 약세를 보였다고해 군인들 임무 수행시
몽쉘보다 초코파이를 더 선호했다는 평가다.
나아가 초코 속 마시맬로는 군인들 지프 라이터로 불에 구워 먹을 수도 있어 상당히 유용한 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소문이다. 전역을 한 달 앞둔 김병장은 오전 내도록 초코파이 초코를 뜯어내 쫀득한 마시멜로만 살려
불에 구워 전우들에게 나누어준다는 게 요즘 군대에서 유행한다는 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까지 뭘 좀 아는 어린이 그리고 어른들은 예나 지금이나 오리온을 맹신한다는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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