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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론 korea news

진달래 학폭 피해자의 글 전문

by [시론] 2021.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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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모의 트로트 가수 진달래의 학폭 폭로 때문에 큰 논란이 된 가운데 

자신을 학폭 피해자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이 20년 전 진달래에게 학폭 당한 사연을 너무도 생생히 기억해내며

네이트판에 올린 글이 큰 화제가 되고있다. 

 

 

 

 

 

 

20년 전 저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가해자 중 한명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미스트롯2에 나옵니다.

20년 동안 잊고 지냈다고 생각했었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그때의 기억이 스치고 모든 것이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아요.

인사를 똑바로 안한다고 때리고, 엄마랑 같이 있는데 인사를 너무 90도로 했다고 때리고

몇분내로 오라고 했는데 그 시간에 못 맞춰왔다고 때리고 이유없이 맞은날도 수두룩 했습니다.

처음에 맞았을 때 귀에서 들리던 '삐-' 소리는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처음엔 주로 얼굴만 때렸어요. 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붓고 멍이 들자 어느날 부터는 얼굴 때리면 티 난

다고 몸을 때리기 시작했어요



또 그 시절 하늘색풍선 그룹 가수의 패션이 유행이었는데 그들이 신고 다니던 황토색워커 같은 신발이 있었어요

공원으로 불러내 황토색 워커 발바닥이 아닌 앞 모서리쪽으로 새가슴뼈 있는 곳을 차고 머리도 차고 주먹쥐고 

업드려뻗쳐를 시켜놓고 그 상태로 발로 배를 걷어 차기도 했습니다.

그 날 가슴뼈를 맞고 순간적으로 숨이 안 쉬어지던 그 기억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때리다가 누군가 지나가면 갑자기 옷에 흙을 털라고 하고 어깨동무를 하며 웃으라고 협박했어요

또 한 날은 교회 뒷골목에서 폭행을 하다 복부를 집어 찼고 그걸 옆에서 보던 가해자의 친구가 "얘네 나중에

임신 못하면 어떻게 해" 라며 울면서 말리자 

"그것까진 우리가 상관할 바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발로 배를 집어찼어요.

소란이 있짜 동네 주민이 너네 거기서 뭐하냐고 소리치면 장소를 옮겨서 계속 때리기도 했습니다.

수시로 불러서 때려서 다 기억은 못하지만 대략 한달에 한번은 주기적으로 맞았습니다.



정강이뼈에 멍이 들면 몇 주를 가기도 하고 얼굴에 멍이 자주 들고 해서 학교에 알려지게 되니까 가해자 무

리들은 교실로 찾아와 "너네 그렇게 아프면 이거 쳐먹어"라고 하며 게보린을 던지며 악을 질렀습니다.

그 이후로 맞아도 학교에 알릴 수가 없었습니다.



폭행외에도 그당시 언니 동생하자며 기념일이라고 자신이 필요한 고가의 선물을 요구하기도 하고 그 당시

폐허로 있던 어느 유치원으로 불러서 때리고 고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개미 5마리를 잡아오라고하고 못 잡아오면 때리고 놀이터에 있는 뱅뱅이를 토할때까지 태우기도 하고 미끄

럼틀 위에서 장기자랑을 시켜 탈락하면 회초리로 때리기도 했어요. 또 통마늘을 억지로 먹이기도 했습니다.



쉬는시간마다 자신들이 먹고싶은거를 적어서 던지고 가며 다음 쉬는 시간까지 가져오라 했습니다.

주말을 앞두고 2~4만원의 돈과 함께 옷도 빌려 갔고 돌려주지 않은 옷도 수두룩합니다. 없으면 구해오라

고 하고 구하지 못하면 욕을 했습니다.



kbs 아침ㅁㄷ에 나와서 중학생 때부터 알바를 했다고 했는데 저희 돈을 뺏아간 것을 알바라고 하는 건지 어

이가 없었습니다. 저희에게 돈이며 옷이며 가방이며 신발이며 안 뺏어 간 게 없어요.



이 모든 행위의 가해자 중 한명이었는데 저렇게 방송에 버젓이 나온다는 게 너무 뻔뻔합니다!!

20년전 일이라 그냥 잊고 살자 생각했는데,

방송에 나오는 걸 보고 난 후 그 당시의 꿈을꿨습니다. 그 언니들에게 둘러싸인 꿈은 여전히 공포였고 꿈인

걸 알았지만 가위에 눌려 깨어나지못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트라우마 속에 살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꿈에서 깨서 오열했습니다.



한 사람은 20년전의 일들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있는데

가해자는 아무렇지않게 티비에 나오고 그안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사실이 참 속상합

니다. 많은 사람이 힘든 시기에 힘을 주는 인기있는 프로그램에 나와 웃고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에 치가 떨

립니다.

저의 학창시절은 지옥 같았습니다. 하루하루 눈뜨기 싫었고 학교가기가 무서웠습니다.

그 당시 한반밖에 없는 작은 동네에서 선배는 하늘같은 존재였고 신고는 커녕 전학은 꿈도 못꿨습니다. 그렇

게 학교생활을 하며 살아야하는건줄 알았습니다.



이 글을 쓰는 20년이 지난 지금은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때 아무말 못하고 당하기만 하던 때와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과 달라진 게 없어서 너무 화가 나지만 가만히 있으면 홧병이 날 것만 같아 여기에라도 적어봅니

다.

 

<가수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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