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스토리즈 (Andromeda Stories, アンドロメダ・ストーリーズ)
안드로메다 스토리즈, 1982년 제작된 OVA (Original Video Animation), 러닝타임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원작은 일본 만화잡지 월간만화소년에서 1980년부터 1982년 까지 2년간 연재됐고, 선코믹스에서 단행본 3권으로 발행됐다.
원작 만화책은 아직 안 봤고, 옛날 한국 더빙 애니들을 찾다 우연히 발견, 보게되었는데,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지만
수준 높은 작품이었다.
오리지날 보기 전까진 몰랐는데, 더빙판의 BGM 각색 효과 덕분에 애니의 박진감과 가독성이 엄청 올라갔다는 걸 알게됐다.
오리지날은 조금 늘어지고 밋밋한 씬이 몇몇 있었는데, 더빙판에선 여러 씬들에 좀 더 어울릴만한
BGM으로 각색 전환하면서 스토리 흐름의 가독성을 높여준다. 아마도 정식 계약 안 맺은 불법 제작한 더빙판이었나보다.
더빙 작업 뜨려면 우선 원작 음성 삭제 후 재녹화에 들어가는데, 여기서 오리지날 사운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야메로 뚝딱 BGM 만들어 넣고 또 한국어 음성 덮어 씌운 게 아닐까?
아무튼 원작자도 대단한 사람이지만 더빙판 참여했던 국내 프로듀서도 매우 멋진 사람일 확률이 높다.
혹자는 문리버, 인디아나 존스 OST 등 미국영화 OST로 땜빵한 BGM 각색이라 비아냥 댈수도 있겠지만, 기존 OST 끌어온다고
다 좋아질 순 없잖아?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면 그걸로 됐다고 본다.
내용은 맨 처음 은하가 배경으로 펼쳐지며, 내레이션은 ‘시간의 제로 포인트’, 즉 빅뱅의 폭발적 순간을 서술한다.
그렇게 거대한 스토리라인 서막이 열린다. 이렇게 우주 빅뱅론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마지막 에필로그에 이르러서는 지구가 인간의 자유의지, 사랑, 그리고 행복이라는 삶이 모두 끝나고 죽으면 다시 ‘지구의 양분’으로 환원된다는 내용.
이는 빅뱅론과 생태학 이론을 유기적으로 접목한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또 메인 스토리 속에선 베일에 싸인 장로의 정체가 마지막에 드러나면서 섬뜩한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결국 이야기는 인간의 행복은 불멸에 의미가 있으며, 그것은 인간을 기계로 바꿔야 한다는 프로그래밍 된 로봇과,
인간의 자유 의지를 지키기 위해 싸워라고 프로그래밍 된 로봇 간의 전쟁, 즉 기계 대 기계의 대립으로 수렴된다는 점도
확 깨는 반전이었다.
또 작품 속에서 인간은 한낱 기계들의 이상과 종교적 관점 아래, 기계를 신처럼 숭배하고 그 안에서 덧없는 전쟁을 반복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러한 구조는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 시리즈, 그중에서도 외팔이 산적 편의 중심 메시지를 강하게 연상시킨다. 이념과 사상 그리고 종교적 믿음이 악용되어 문명을 파괴하는 인류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데즈카 오사무의 세계관과 뚜렷한 교집합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문득, 나도 이제 어느 정도 ‘안목’이 생긴 걸까?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아보니, 실제로 작품은 데즈카 오사무와의 깊은 인연 속에서 탄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애니의 색감, 스토리 전개 방식, 주제 의식 등에서 데즈카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후반 부분 8분음표 처럼 생긴 어린이 장난감 같은 모선 꼬리 부분에서 이거 많이 보던 컨셉인데?
모선을 좀 진지하게 그려줬다면 어땠을까?
또 여러 리뷰들을 보면 엔딩 지무샤와 아프로 두 남매의 사랑의 씨앗이란 부분에 근친상간이란 해석이 많았는데, 그건 그 뜻이 아니고 지구와 인류는 본디 하나의 탯줄에서 시작하였다는 감독의 메시지였음을...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의 스토리가 내가 예전 열심히 봤던 넷플릭스 미드 The 100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
미드 The 100은 분량도 방대하고, 내용 역시 상상도 못할 방향으로 전개되며, 큰 충격을 안겨줬던 시리즈였다.
당시엔 정말 대단한 오리지날 스토리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이야기의 원점이 바로 이 애니메이션 안에 담겨 있었다는
것은 내겐 꽤 흥미로운 새로운 발견. 나름 내 마음 최고의 미드 목록에 넣어 둔 작품이었는데, 그 스토리 원작격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니..... 어쩜 이번 안드로메다 스토리즈와 나의 인연은 운명이었나보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결국 여기서 이렇게 만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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